[스크랩] [재혼일기 8] 스쿠터 사건 Ⅰ "여기, G경찰서입니다. S학생의 아버님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이죠?" "S학생이 무면허 운전에 단속됐습니다." "네! 아니, 지금, 걔가 거기 왜!, S가 왜 거기에…." "……." "S가 맞는지 확인 좀 하게 아들 좀 바꿔 주시겠습니까?" "아빠, 죄송해요…." "너! 아니, 왜, 거기에 있어!" "확인 되셨습니..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7] 연말정산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집안이 썰렁하기에 별 생각 없이 보일러 버튼을 눌렀는데 그게 단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린 형편이 어떤 상태인데 보일러를 함부로 키느냐!"는 아내의 신경질 섞인 목소리에 "그깟 몇 푼 된다고 그러느냐"고 반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졌..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6] 러브스토리 Ⅱ 17일, 영화 <러브스토리>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바다보다도 오래 된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녀가 내게 일깨워준 사랑에 대한 단순한 진리를,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그녀는 내 삶 속에 들어와 내 삶을 온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내..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5] 러브스토리 Ⅰ 영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밤이 새더라도 영화를 끝까지 봅니다. 영화보다 잠자는 것을 더 좋아하는 저는 졸려서 끝까지 못 봅니다. 침대에 누워 인터넷 영화를 보다가 스르르 잠드는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압니다. 상영관에서도 잠들기 일쑤여서 졸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본 날은 아이들이 박수를 칠 정..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4] 파산의 시대를 건너는 법 3개월 실직수당마저 끊긴 날 새끼에게 라면을 끓여 먹이면서 잘린 목이 잘리지 않은 듯 어린 눈망울 바라보다가 목 잘릴 때보다 더 목 메여 눈물 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아비의 목이 잘리면 새끼들의 목도 잘리고 새끼들의 목마저 잘리면 다음엔 그 무엇이 잘릴까? 노동의 아비가 실직의 아비로 밥의 ..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3] 아내가 차려준 생일상 아내가 모처럼 잡채를 정성들여 만들었습니다. 짰지만 맛있었습니다. 아내가 쇠고기 미역국을 끓였는데 싱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릇을 비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횟감도 떠왔고, 족발도 사왔습니다. 그야말로 밥상 가득 성찬입니다. 어젠(2009/01/05일) 마흔 아홉 번째 제 생일이었습니다. 열일을 제쳐두..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2] 아내의 두 애인은 멋진 사내였다 정월 바람 분다 초경 같은 해풍 목판화에 침잠하듯 서행하는 갈매기 붉디 붉게 잠수하는 화염의 일몰이다 침묵 혹은 묵상하라 지는 것들은 지고 취할 것들은 취하라 어둠이 또 포위할지라도 더 이상 투항하지 마라 외로움 혹은 슬픔은 끝내 인생을 숙성시키지 않는다. 포장 속 술꾼들 두런두런 소주 ..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스크랩] [재혼일기 1] 새해 첫 새벽의 시 눈물의 껍질을 가지런히 벗겨 바람 잘 통하고 햇볕 좋은 헛간에 주렁주렁 매달았더니 떫음마저 사라지고 아픔마저 졸깃졸깃 횐 시설(枾雪)의 사랑이여 여문 눈물은 아프지 않으리 상처 아물면 꽃 피고도 남으리 이제 다신 생채기 없을 건시(乾枾)의 달콤함이여 (새해 첫 날 새벽에 쓴 졸시 '곶감처럼' ..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