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여자일기 24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일기23] 내 가정이 나의 선교지

아버지의 제사가 있어, 마침 쉬고 있던 저는 처음으로 일찍 가서 엄마를 돕기로 했습니다. 올케가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교육을 받으러 갔기 때문에 단 둘이 음식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사위와 오지 않은 딸을 보고, 엄마는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조서방이 ..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일기 20] 결혼 4주년의 단상

"우리 마누라는 왜 그렇죠?“ 우리 사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가깝게 지내는 분이 제게 묻습니다. 그 분의 눈으로 보기엔 자신과 비교하여 우리 남편이 조금도 나은 구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내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자신의 아내는 자신을 너무 대우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시는 겁니다. ..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일기 19] 남편의 사업 정리

방학을 마치고 딸이 기숙사로 가는 날 아침, 남편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기도원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소장품을 팔아 우리의 투자금을 갚고 사업을 정리하겠다던 상사는, 생각보다 소장품이 싸게 팔려 공금 사용분과 자신의 빚을 갚고 나면 우리에게 줄 돈이 전혀 없다, 구두로 ..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일기 18] 청송보호 감호소 출신 최 선생님

정신없이 바쁜 오전, 느닷없이 최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최 선생님의 전화는 늘 부탁하는 내용이었기에 그리 반가운 전화는 아닙니다. 이런 속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듯 “아무 일 없고, 그냥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야. 오늘이 내가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나온 지 20년되는 날인데, 그동안 한..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일기17] 시댁, 시어머니, 시집 식구

남편은 불우한 가족사를 지녔습니다. 저 역시 불운한 시대를 사느라 넉넉하게 지낸 것은 아니었지만, 남편의 입에서 나오는 과거는 온통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어서 ‘어떻게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무서운 일들뿐이냐?’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북에서 넘어오신 아버지는 길거리 노점상을 하..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이야기 16] 새벽일 나가는 남편 뒤에서

남편이 옛 상사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집까지 담보해서 우리로서는 거금을 투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이야기가 그렇듯 희망찬 시작과는 달리 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것도 시작한 지 불과 몇 달되지 않아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업 아이템은 새로운 농작물 재배 장치사업..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이야기 15] 우리는 엄마 편이에요

정말 심각하게 남편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의 말단은, 지나치게 자신의 아이들에게만 집착하는 남편때문이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기숙사생활을 하는 막내가 집에 오고 모처럼 휴가를 나온 큰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아..

[스크랩] [그 여자의 재혼이야기 14] 대학생 세 명

우리 집에 대학생이 3명입니다. 남편, 딸, 큰 아들 그리고 곧 대학에 들어가야 할 재수생 아들.. 결혼 전 남편이 기자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동료들 이야기를 할 때면 ‘그 후배가 고려대를 나왔는데..’, ‘그 후배는 연대출신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