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 노래 가리봉의 노래 저들의 눈빛을 보아라도 다오. 저들의 노래를 들어라도 다오. 저들의 목숨을 막지라도 마오. 연변, 용정, 장춘, 화룡, 하얼빈 그 어디메서 살다온 저 눈빛들은 무얼 말하고 싶어 저리 절절한가. 부르면 부를 수록 목이 메어 터져서 울음 일렁이는 노래를 저리 부르는가. 이리.. 시인의 창/가리봉시편 2013.02.14
벌집 1 가리봉 벌집에는 벌이 살지 않고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5만원을 내는 벌보다 가난한 성옥이가 필리핀 엄마와 단 둘이 산다. - 가리봉시편 '벌집 1' 시인의 창/가리봉시편 2013.02.14
동시 - 쫓겨난 하나님 쫓겨난 하나님 하나님은 어느 나라에서 누구랑 살아요? 왕따 놀림 받고 화장실에서 운 적 없어요? 엄마 아빠 이혼하면 누구랑 살아야 돼요?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다고요? 아담을 빚고 갈비로 이브를 만드셨어요? 사람은 한 하늘 한 가족 한 형제라고요? 그런데 왜 한 하늘 한 형제를 놀리고 때.. 시인의 창/가리봉시편 2011.08.04
동시 - 똥침 똥침 엄마와 할머니가 싸웠는데요. 할머니가 엄마를 때렸는데요. 엄마도 할머니를 똥침했어요. 중국 엄마 딸 정인이가 말하자 까르르 깔깔깔 합창하며 웃어요. 권총 손꾸락 쥐고 똥침놀이 했어요. 가나공화국 네슬리가 똥침 놓았고요. 똥침 맞은 한국아이 도우는 배꼽잡고요. 베.. 시인의 창/가리봉시편 2011.08.04
살색 살색 누렁이 나라에서 누렁색이 살색이면? 횐둥이 나라에선 횐색이 살색인가요? 검둥이 나라에선 검으면 살색이예요? 누렁둥이 개가 웃으며 지나갔어요. 횐둥이와 검둥이 개도 멍멍 짖어요. 종자는 달라도 개는 개소리 짖어요. 누렁색 횐색이 낄낄대며 웃어요. 횐색 검정색도 배.. 시인의 창/가리봉시편 201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