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내 그 사내 집도 자식도 다 빼앗긴 여자에게 칼침 맞은 사내가 수상했다 거부 당한 사내의 추방이냐 추락이냐 불안한 밤 열두 평 영구임대아파트 고층 베란다가 위험했다 추방과 추락은 한 발자국 차이 악령과 천사가 다투던 밤이었다. 죽음의 베란다에서 끝내 살아남은 사내의 위험한 희망..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5.07.15
시인의 억울함 의사는 병을 팔아 먹고 살고 검사는 죄인 족쳐 먹고 살고 학자는 지식 팔아 먹고 살고 목사는 예수 팔아 먹고 살고 정치인은 국민 팔아 먹고 살고 대통령은 나라 팔아 먹고 산다. 그런데 시인은 왜 시를 팔아서 먹고 살지 못하는가. 시로 먹고 살기는커녕 술값도 없어 어슬렁 인사동 출판..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5.04.13
4월의 아침 괜찮다 괜찮다 어서 나와라 섬진 매화 하동 벚꽃 잔해 좀 보아라 아랫녘은 볼장 다봤다. 곱던 자태 웃기고 있네 목련은 누런 이 드러낸 노숙자처럼 웃녘도 끝장 났다 끝장 났어 목숨은 살려준다는 봄의 선무공작 믿고 투항했는데 앗, 속았다.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5.04.07
봄, 풍경 늙은 지체 장애인이 사거리 도로 복판에서 헤맨다. 빨래줄과 좀약 등의 싸구려 잡화를 가득 실은 리어카는 노점 가는 중이다. 모든 데모의 투쟁 목표는 교통체증이 아니라 생존권 보장이다. 생존권 투쟁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늙은 장애인은 무거운 리어카와 투쟁 중이다. 외제차 고..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5.03.04
萬事少年, 그 사람 萬事少年, 그 사람 - 천종호 부장판사에게 부침 누구도 편들지 않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년범의 편이 된 사람 엄벌과 권위의 법정에서 내려와 용서와 관용으로 죄를 씻겨준 사람 낙태로 지워질 미혼모와 생명을 배냇저고리로 살린 생명의 사람 오갈 곳 없어 떠돌다 죄가 된 아이들 바람..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5.02.12
첫 날 첫 날 새벽 길을 홀로 나선다. 길은 어둡고 춥지만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인생은 언제나 힘들고 외로웠지만 주저 말고 분명히 가자. 가다 보면 닿을 길, 눈 쌓인 새벽 길에 새겨진 첫 발자국의 그 설레임처럼~!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5.01.02
외눈박이 공화국 외눈박이가 대통령이 되고 국정원장이 되고 비선 실세가 되어서 거꾸로 통치하는 공화국 헌법 제1조 민국은 거꾸로 공화국이다. 헌법 제2조 민국의 주권은 외눈박이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외눈박이로부터 나온다. 거꾸로 공화국의 짝짝이 언론들이 언론의 자유를 휘두르고 짝짝이 검찰..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4.12.17
적폐의 땅에서 부르는 희망가 적폐의 땅에서 부르는 희망가 든다, 든다, 참사와 분노에 선거와 심판에 잠시 떨며 숨죽이던 눈물의 쇼로 우롱하던 악의 꽃이 고개를 쳐든다. 보아라, 보아라 악의 꽃의 연기를 보아라 가슴 없이도 사과하는 악의 꽃 눈물 없이도 울 수 있는 악의 꽃 악의 꽃에 부화뇌동하는 악의 무리들을 .. 시인의 창/희망시편 201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