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희망시편

萬事少年, 그 사람

침묵보다묵상 2015. 2. 12. 14:31

萬事少年, 그 사람

    - 천종호 부장판사에게 부침

 

누구도 편들지 않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년범의 편이 된 사람

엄벌과 권위의 법정에서 내려와

용서와 관용으로 죄를 씻겨준 사람

낙태로 지워질 미혼모와 생명을

배냇저고리로 살린 생명의 사람

오갈 곳 없어 떠돌다 죄가 된 아이들

바람막이가 되고 집이 되어 준 그 사람

 

가정에선 학대당하고

학교에선 소외당하고

세상에선 어둠이 된 아이들

그 죄는 아이들의 죄가 아니야

승자독식에 부화뇌동한 우리들의 죄

벼랑에 내몰린 아이들을 떠민 우리들의 죄야

아이들아 미안해 우리가 미안해 우리를 용서해

판사의 권위를 내려놓고 속울음으로 사과한 그 사람

 

눈이 쌓이면 좋으련만

죄만 쌓이는 아픈 세상에서

봄이 와서 꽃 피면 향긋할 텐데

죄와 벌에 꽁꽁 언 겨울 거리에서

- 아이들을 용서해야 아픈 세상이 낫습니다.

- 아이들을 사랑해야 봄은 오고 꽃은 핍니다.

사랑과 관용의 법전을 들고 전도하는 소년 판사

순정의 눈망울로 봄을 부르는 萬事少年,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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