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재혼일기 20] 딸에게 보낸 첫 편지 [그 남자의 재혼일기 20] 딸에게 보낸 첫 편지 2005년 12월 18일 현진아, 너를 처음으로 만날 날이다. 그때의 기억을 추슬러보니 몇 가지 기억이 난다. 겨울 청계천에서 만났을 때 너는, 엄마의 남자 친구인 나를 별로 곱지 않게 바라봤고 나는 너와 친해지려고 없는 말 있는 말 꺼내다보니 매력 없는 수다..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그 남자의 재혼일기 19] 나는 주소불명의 세대주였다! [그 남자의 재혼일기 19] 나는 주소불명의 세대주였다! 새라면 아아, 쫓겨나지 않는 새라면 해거름 속으로 평화롭게 귀가하는 새처럼 아, 날 수 없는 가난 때문에 꽃이라면 아, 질긴 목숨의 꽃이라면 사방 천지 들녘에 억세게 뿌리 내린 들꽃처럼 아, 피어날 수 가난 때문에 문패도 번지도 없는 주소불명.. 부부의 방/남자일기 2011.08.01
[열흘간의 입원일지] 마흔 여덟, 환승역에서 [열흘간의 입원일지] 마흔 여덟, 환승역에서 "목사님 저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왜에… 어디 아파?" "신장 기증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오는 5월 31일 아침에 수술할 예정입니다." "그래! 그래 잘했어. 그래도 아프긴 할 거야… 하나님께 기도할게. 편안히 수술 받아!" 수술을 이틀 앞두고 저에게 세.. 부부의 방/이웃사랑 2011.08.01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5] 결혼 4주년 그리고 당신 생일 또 다시 새벽입니다. 문을 열어 바깥을 보니 칠흑의 어둠입니다. 석탄처럼 시커먼 정선 아우라지의 어둠은 도시의 어둠과는 색조(色調)부터 달랐는데 어찌나 어둡던지 움칫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놀란 마음으로 급히 문을 닫았습니다. 당신이 알다시피 저는 어둠을 ..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4] 새 결혼식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4] 새 결혼식 2006년 8월 19일 오후 2시 사랑만이 모든 것을 온전하게 한다는 것을 믿기에 조호진은 신랑이, 최승주는 신부가 되기로 언약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을 사랑으로 만나게 하고 남은 인생을 반려자로 동행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하..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3] 싸락눈은 겨울비로 변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끝내 처연해지지 않는 것은 주님의 위로와 찬송가 덕분이었습니다. 모처럼 나를 돌아보고 살림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찬송가를 들으면서 어수선한 집안을 정리했습니다. 아이들을 헬스클..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2] 빨래 마친 뒤에 쓴 새벽편지 Ⅰ. 모처럼 써 놓은 시 정리하려고 마음 다잡고 집에 왔는데 널려진 빨래 감으로 어수선한 집안 운동화 빨고 손빨래 하고 세탁 빨래를 널다 허리 곧추 세워 시계를 보니 새벽이 다 됐습니다. 시 쓰는 일보다 사는 일이 바빠서 사는 일이 시 쓰는 일보다 더 다급해서 시인의 ..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1] 2006, 축복의 해 새해 둘째 날 새벽에 깨어 당신을 그려봅니다. 꿈속에서도 당신을 꿈꾸었듯이 한순간도 당신이 아니면 숨을 쉴 수도 없고, 당신이 아니면 존재할 이유마저 없게 된 저는 당신으로 인해 새롭게 되고, 틀림없이 행복해질 것을 믿으며 새해 새벽을 엽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러봅니다. 승주..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0] 2005년 마지막 날의 아침기도 당신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불화(不和)의 관계였던 세상과 화해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괴로움의 술을 끊게 됐고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증오와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고 용서의 마음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외롭고 추워 ..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29] 숙면 들지 못하는 당신께 깊은 잠을 자달라고 당부해도 습관처럼 갑자기 깨어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자정의 깨어남은 곤두선 신경 때문에 깨어난 예전의 날과는 다른 것 같았습니다. 보일러가 꺼져 있었다는 당신의 말씀, 오늘 당신의 잠을 깨운 것은 추위였던 것 같습니다. 추위에 깨어 몸이 성..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