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거리 떼거리 - 야, 아프리카 깜둥이! 덩치 큰 한국 남학생 둘이 성현이의 검은 피부를 놀린다. 뿔따구 난 성현이가 앞장서고 그 뒤로 맞짱의 고수인 태철이 필리핀 타이른 스리랑카 애프레임 중국에서 온 어린동생 병학이까지 떼거리 지어 씩씩거리며 쫓아간다. - 뭐, 아프리카 깜둥이! - 니들 죽.. 다문화동시 2013.06.04
봄비 봄비 가리봉에 봄비 내리는데 찢어진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몽땅 맞으며 뛰어가는 4학년 태철이 공장 다니던 아빠는 암으로 돌아가시고 보험금은 고모가 다 가져가고 한국말 잘 못하는 필리핀 엄마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잘렸어요. 아빠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작달막한 태철이가 가장.. 다문화동시 2013.05.28
코리안드림 코리안드림 영어로는 코리안 드림 조선어로는 한국 가면 큰돈 벌 수 있다는 말 가난뱅이 끝장내잔 말 만주벌판 떠났던 노인네들 연변마을 조선족 아저씨들 흑룡강성 조선족 아줌마들 하얼빈에 조선족 처녀총각 너도나도 돈 벌어 온다면서 사채 빚까지 내어 갔는데요 어떤 이는 사기 당해.. 다문화동시 2013.05.12
하지마 하지 마 - 야, 껌둥아 세수 좀 해 - 야, 냄새나는 짱게 놈아 - 에잇, 다문화 찌질이 재수 없어 - 에잇, 너희 나라로 빨랑 꺼져 저 하늘의 새들도 그렇게 놀림 당하면 싫어 싫다고 하겠다. 우리 동네 꽃들도 그렇게 왕따 당하면 나팔 벌려 소리치겠다. - 제발 그만해! - 제발 하지 마! 다문화동시 2013.05.10
의사소통 의사소통 - 한국말 못해요. - 너무 어려워요. 필리핀 다문화 엄마 소피아는 한국말이 너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성옥이랑은 눈빛으로 말해요. 엄마는 영어로 따갈로그어로 말하고 외동딸 성옥이는 한국말로 말하지만 말이 서로 달라서 말이 통하지 않아요. 그러다 답답하면 엄마는 그냥 .. 다문화동시 2013.05.10
튀기 접목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서 가지와 가지가 사랑했어요.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서 나무와 나무가 결혼했어요. 그래서 예쁜 꽃들이 피었지요. 그래서 좋은 열매가 맺혔어요. 꽃처럼 나무처럼 사람도 더 아름답기 위해 우리 나라 형제끼리 전쟁을 벌일 때에 부모형제 뿔뿔이 흩어져 굶주.. 다문화동시 2013.05.10
누명 누명 - 엄마, 저 아저씨 얼굴은 왜 까매? - 세수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거란다. - 너도 세수하지 않으면 저렇게 까매져! 스리랑카에서 온 프레마랄 아저씨가 지하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어떤 아이와 엄마가 랄 아저씨 까만 얼굴이 세수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말했대요. 그러면 .. 다문화동시 2013.05.10
명근이의 꿈 열한 살 꺽다리 명진이는 이혼한 중국동포 엄마랑 게임쟁이 중학생 형이랑 두 칸짜리 벌집에서 사는데요. 독방 벌집에 사는 친구보다 부자예요. 한국서 돈 벌어 잘 살자던 명진이 아빠는 노가다로 번돈을 도박에 날리고 집 나갔어요. 몸 약한 명진이 엄마는 몸이 아프다면서도 병원 대신 .. 다문화동시 2013.05.09
똥침놀이 똥침놀이 어젯밤에 엄마와 할머니가 싸웠는데요. 할머니가 화가 나서 엄마를 밀쳤는데요. 엄마도 소리치며 할머니를 똥침 했어요. 다문화어린이마을에 웃음꽃 피었어요. 이야기꾼 정인이는 아침부터 종알종알 중국 엄마와 한국 할머니를 고자질하면 여섯 살 개구쟁이 사내아이 계집아이.. 다문화동시 2013.05.09
카메라 카메라 - 너의 엄마 다문화라며! - 너희 나라로 빨랑 꺼져! 다문화라고 놀림 받았어요. 얼굴 검다고 왕따 당했어요. - 그때, 너의 기분이 어땠어? - 슬펐지, 아팠지, 눈물 났지? 카메라가 와서 찍고 또 찍었어요. 기자들이 와서 묻고 또 물었어요. TV에도 나고 신문에도 막 났어요. 동네서도 알.. 다문화동시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