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동시

카메라

침묵보다묵상 2013. 5. 9. 16:19

카메라

 

- 너의 엄마 다문화라며!

- 너희 나라로 빨랑 꺼져!

 

다문화라고 놀림 받았어요.

얼굴 검다고 왕따 당했어요.

 

- 그때, 너의 기분이 어땠어?

- 슬펐지, 아팠지, 눈물 났지?

 

카메라가 와서 찍고 또 찍었어요.

기자들이 와서 묻고 또 물었어요.

    

TV에도 나고 신문에도 막 났어요.

동네서도 알고 강아지도 알았어요.

 

- 다문화가 자랑이야 동네방네 떠들게

- 다시 나가서 떠들기만 해봐라 그냥!

 

아빠는 화를 내시며 큰소리 질렀어요.

엄마는 풀이 죽어서 고개를 숙였어요.

 

슈퍼 골목에선 동네 아줌마들 수근수근

학교에선 친구들이 종알종알 더 놀리고

왕따를 해결하자 해 놓고 더 왕따 시켜요.

'다문화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튀기  (0) 2013.05.10
누명  (0) 2013.05.10
명근이의 꿈  (0) 2013.05.09
똥침놀이  (0) 2013.05.09
맞짱  (0)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