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 너의 엄마 다문화라며! - 너희 나라로 빨랑 꺼져!
다문화라고 놀림 받았어요.
얼굴 검다고 왕따 당했어요.
- 그때, 너의 기분이 어땠어?
- 슬펐지, 아팠지, 눈물 났지?
카메라가 와서 찍고 또 찍었어요.
기자들이 와서 묻고 또 물었어요.
TV에도 나고 신문에도 막 났어요.
동네서도 알고 강아지도 알았어요.
- 다문화가 자랑이야 동네방네 떠들게
- 다시 나가서 떠들기만 해봐라 그냥!
아빠는 화를 내시며 큰소리 질렀어요.
엄마는 풀이 죽어서 고개를 숙였어요.
슈퍼 골목에선 동네 아줌마들 수근수근
학교에선 친구들이 종알종알 더 놀리고
왕따를 해결하자 해 놓고 더 왕따 시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