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사랑시편

곶감처럼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7:04

곶감처럼

 

   

 

눈물의 껍질을

가지런히 벗겨

바람 잘 통하고

햇볕 좋은 헛간에

주렁주렁 매달았더니

떫음마저 사라지고

아픔마저 졸깃졸깃

횐 시설(枾雪)의 사랑이여

여문 눈물은 아프지 않으리

상처 아물면 꽃 피고도 남으리

이제 다신 생채기 없을

건시(乾枾)의 달콤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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