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 식구다
도망갈 사랑도 없이
증오할 그리움도 없이
무참히 떠내려가다 아득히
눈물의 밥 홀로 짓고
눈물의 잠 홀로 베고
눈물의 꽃 홀로 피고
다신, 여자의 옷이
내 집에 걸리지 않으리
다짐하고 이를 갈았건만
잿더미가 된 가슴에 꽃이 피네
그대가 눈물 닦아주고 안아주셔서
사랑만이 온전케 하리라 노래하네
사랑 아니면 그 무엇이 치유하랴
사랑 아니면 그 무엇이 보상하랴
사랑 아니면 그 무엇이 용서하랴
식구들아 한 솥밥 한 밥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자 웃으면서
얼싸 안으며 화사하게 피어나자
우리가 꽃이 아니면 그 누가 꽃이랴
우리가 식구 아니면 그 누가 식구이랴
우린 식구다 오오! 하늘 아래 한 식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