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사랑시편

봄날, 병동에서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7:06

봄날, 병동에서 

 

 

 

신장 아픈 아내여

아파도 부디 아파도

햇살 좋은 봄날에 아파다오.

화색 좋은 화사한 햇살처럼

부디 환하게 아프지 않게

아파도 부디 덜 아프게

봄엔 더 창창한 솔잎처럼

아파도 푸르게 웃는 그대

아픔도 그리하신다면 좋겠네.

밤새 앓던 신열도 그리하신다면

그대 아픔 보듬으며 쓰다듬으며

햇살 좋은 봄날에 아프신 다면

그대 아픔에 감염되어도 좋겠네.

내 한쪽 신장도 그대 한쪽 신장도

아픈 사랑 감싸는 봄 햇살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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