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노동시편

잔업

침묵보다묵상 2011. 8. 4. 20:23

잔업

 

 

담배 비벼 끈 몇은

어둠에 얼굴을 씻고

연장 정리 마친 몇은

축 처져 잠바를 걸친다.

기름때 절은 손가락으로

출근카드 잔업도장 세던

몇은 말없이 고개 숙인다.

보름달은 휘영청 밝았는데

모두들 말없이 밤길 걷는다.

그리운 건 꿈이 아니라

피곤을 묻어줄 잠

추수할 희망도 없는데

겨울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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