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끄떡하면 그 소리
걸핏하면 그 모함
할 수만 있다면 공장쯤이야
할 수만 있다면 나라쯤이야
말아 먹고 싶다, 훌훌 말아서
고추장에 온갖 나물 뒤섞은 양푼 밥
우걱우걱 씹으며 붉어진 땀 훔치고 싶다.
그 땅은 원래 우리들의 땅
그 나라는 애초 우리들의 나라
염치 불구할 것도 없으므로
아구 가득 국밥 채워 허기 달래듯
주발 가득한 막걸리 단숨에 들이키듯
공장쯤 나라쯤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
잘 말아먹은 밥과 술이 살로 가서
대명천지 화사한 꽃 춤추고 싶건만
말아 먹어야 할 세상
한술도 뜨지 못하고 공매만 맞는 거냐.
말아 먹을 나라 말아 먹지 못한 채
봉두난발로 끌려가며 먼 하늘만 바라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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