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를 죄며
가벼운 詩들이 가볍게 팔림
가벼운 자세로 노상방뇨 함
가벼운 노래들이 히트 중
가벼운 목숨들이 장수 함
가벼운 산모들이 가볍게 출산함
무거운 침묵과
가벼운 생각과의 교신
비겁 하라, 비겁해
살 길이 열릴 것이다!
쇠처럼 무거운
무게에 눌려버린 서른 넷
가벼운 솜털로 날지도
철골로 우뚝 서지도 못한
엉거주춤 똥 누는 삶
풀린 것들을 조이고 싶다
가볍게 흘린 땀과 밥
사무침도 없는 그리움
절규도 절창도 아닌 목청
조이고 싶다. 조여
새벽 찬물에 헹구고 싶다
가벼운 꽃과
가벼운 새들과
가벼운 바람이 점령한 나라
가벼운 목숨으로 활보하다
가볍게 죽는 땅
1993년 대한민국
가벼운 자유가
무거운 희망을 살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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