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25] 현진이 만나러 가는 날 새벽 2시입니다. 솔이는 1시까지 공부하다 잠들었습니다. 하지만 승아는 그만 자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 4시까지 공부하겠다며 버팁니다. 공부하라고 잔소리 한적 별로 없는데 저희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 입어야했지만 어두움..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23] 철도 건널목에서 그리운 사람 그리워 밤길을 달립니다. 그대 잠들면 어쩌나 조바심나면 철도 건널목에 차단기 내려지고 기적소리도 없이 기차가 한참 지나갑니다. 손가락 꼽으며 열차를 세어보고 차창 밖 술꾼들의 수상한 걸음도 곁눈질하지만 게으른 기차는 느리게 아주 느리게 지나고 그리운 사람..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22] 최고의 선물 당신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저에게는 간구했던 기도의 응답이 일어났습니다. 저를 도울 배필을 찾던 주님은 따뜻하고 착한 당신을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당신은 제가 겪은 10년의 고통, 10년의 훈련을 마친 뒤에 주어진 귀한 보물, 제 인생의 최대의 기쁨이고 선물입니다. [2005-1..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21] 올해 최대 뉴스는? 2005년 12월 올 한해 가장 좋은 소식은 당신을 만난 것입니다. 낙망의 기도는 당신으로 인해 소망의 기도로 변했습니다. 슬프고 고통스럽던 삶은 당신으로 소중하고 따뜻해졌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저의 인생은 탄식과 회한으로 얼룩졌을 것입니다.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분노와..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20] 자정이 가까이 오는 12월의 밤거리는 취객들이 차지했습니다. 취한 목소리로 핸드폰을 붙잡고 횡설수설 하는 사람들, 2~3차를 가기 위해 우왕좌왕 하는 사람들, 초점 풀린 눈빛으로 술에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사람들은 저무는 12월을 술에 쫓기며 보내고 있습니다. 저 이들의 모습이 바로 제 모습이..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19]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십일조를 내지 않는 게 아니고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은 것도 아니며 피눈물 흘리는 이웃을 보고도 눈 깜짝하지 않고 밥 잘 먹는 무정(無情)한 죄가 가장 큰 죄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씀에 무조건 아멘 했다. (졸시 '아멘' 전문) 사랑이 없는 마음, 자비가 사라진 마..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18] 새벽예배 30일째, 아침금식 14일째에 보내는 편지 1. 인왕상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황학정. 잔설에 덮인 정자는 텅 비어 있고 담장 옆 능소화는 빈가지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서글프지 않게 푸른 겨울 하늘과 청솔은 잔설 흩날리는 바람과 어울리는데 활 쏘는 궁사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17] 초가 하나인 이유 당신이 주신 케이크에 초 하나를 꽂고 불을 붙였습니다. 그윽한 불빛 아래 둘러앉은 승아, 솔이 그리고 아빠, 보이지 않지만 곁에서 지켜보시는 주님과 당신. 잠잠한 목소리로 당신이 보내주신 문자를 낭독했습니다. "초가 하나인 이유, 오직 한 사람 소중한 솔이를 위한다는 뜻" 솔이..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16] "솔아, 너는 아프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진찰해보니 아픈 데가 없어 그래서 도와줄 수가 없어. 어쩌면 좋지. 무슨 걱정이 있니." "……." "무슨 외부적 요인이 있나요." "네. 솔이하고 저하고는 무척 친했는데 요즈음 소홀히 돌본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솔이가 아프다고 해서 동네 의원에 갔습니다. 그.. 부부의 방/사랑편지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