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예수시편
죄
이 엄동 겨울에
쫓겨난 사람들이
우리 좀 살려달라고
고공 농성에 목숨 거는데
이 엄동 추위에
쫓겨난 아이들이
오갈 곳이 없어서
지하로 숨어 드는데
아늑한 집에서
따듯한 차를 마시며
나는 그들과 상관없다고
희희낙락 먹고 마시는 것은
죄다, 무심한 죄, 아주 큰 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