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예수시편

쫓겨난 하나님

침묵보다묵상 2014. 12. 13. 09:07

하나님이 진짜 있냐고
하나님이 있다면 말이 되냐고
지옥 같은 이 세상이 말이 되냐고

쌍용차 노동자들은...
해고 복직에 목숨 걸고
이 엄동새벽에 공장 굴뚝을 오르고

하나님이 있다면
이렇게 억울할 수 있냐고
이런 하나님을 믿느니 차라리
내 주먹을 믿겠다고 날뛰는데도

자존심도 없으신지
묵묵히 들으시는 하나님
파업 중이신가요, 폐업하셨나요?

 

 

 

진짜 하나님 있냐고,

하나님이 있으면 이게 말이 되냐고

지옥 같은 이 세상이 말이 되냐고

 

오늘 새벽에 쌍용차 노동자들은

해고 복직에 목숨 걸고

이 엄동새벽에 공장 굴뚝을 오르고

쫓겨난 아이들은 또 다시 쫓겨나는데

 

하나님이 있다면

이렇게 억울할 수 있냐고

하나님을 믿느니 차라리

주먹을 믿겠다고 날뛰는데도

 

자존심도 없으신지

묵묵히 들으시는 하나님,

건방진 놈이라고 따귀 때리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런데, 저들을 어쩌면 좋아요.

그런데, 저 아이들을 어쩌면 좋아요.

 

쫓겨난 하나님

무능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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