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여든 일곱

침묵보다묵상 2014. 9. 30. 20:22

여든 일곱

뭔 지랄로
열 하나 낳아서
다섯은 땅에 묻었어.

 

근디, 큰아들 놈이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 하고 갔다가
뭔 지랄로 여즉 안 돌아와

 

여든 여섯인가에
풍이 와서 이렇게 됐어
큰아들 놈이 보고 싶어 자꾸
가슴이 답답해서 숨 닫고 싶어

 

노인요양원에서 만난
여든 일곱 이씨 할머니 인생
눈물 흘리는 가을 하늘 참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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