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고슴도치

침묵보다묵상 2014. 2. 2. 19:32

고슴도치

 

 

1만6천개의

가시를 두른 것은

찌르려는 게 아니랍니다.

 

사랑한다고 다가와

불쌍하다며 다가와

하도 찌르고 따돌리고 놀려서

그만 당하려고 두른 가시랍니다.

 

제발 다가오지 마세요.

동정의 눈빛 좀 그만 하세요.

안아주는 척하다 가 버릴거잖아요.

 

그냥 놔둬요

다가오면 찌를 거라고 씨팔.

접-근-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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