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사랑의 노래
상한 아이들을
사랑한다 말하고서
상한 영혼들을
품겠다고 약속하고
상한 그 아이들이
찔린 그대로 찔렀다고
당한 그대로 돌려줬다고
등을 돌리고 맘을 닫고서
덩달아 찍어 버리려하다니!
미워서 찌른 게 아니라
싫어서 짜른 게 아니라
믿을 수 없어서 그런 건데
또 버림받을까봐 그런 건데
다시 새벽 기도로
상한 맘을 내려 놓고
봄볕 같은 밥상 차렸더니
아이가 칼 눈을 거두고
순한 눈빛으로 말합니다.
- 보내지 말아요, 제발 떠나지 말아요.
- 버리지 말아요, 제발 손 놓지 말아요.
찌르면 찔려주는 게 사랑인데
피를 싸매도 괜찮은 게 사랑인데
그러다 아물면 안아주는 게 사랑인데
내 사랑은 그런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품은 둥지가 아닌 광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