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사랑시편

치유 1.

침묵보다묵상 2013. 5. 9. 13:39

치유1.

 

 

그대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대를 사랑하고 싶었지만

그대를 진정 사랑할 수 없었네.

 

내가 사는 게 괴로운데

당장 괴로운 나날인데

어찌 그대를 사랑하랴.

 

사랑의 거짓을 깨닫고서야

사랑의 진실을 겨우 알았네.

내가 나부터 사랑을 해야만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나의 목숨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대 위해 목숨을 어찌 버리겠는가.

 

슬펐던 것들을 불러 모아서

외롭던 것들을 불러 불러서

울고 싶은 것들은 밤새 울도록 하고

춤추고 싶은 것들은 밤새 춤추게 하고

감춘 속내 전부를 토하고 토하게 하라.

 

내가 나를 사랑하고 떠날 것인가.

내가 나를 외면하고 떠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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