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깍으며
시골 이모에게
얻어온 감자로 반찬해
작은 교회에 가져간다던
아내는 아주 곤히 잔다.
먼저 깨어
설거지를 하고
알감자를 깍는다.
벗어버려야 좋았을
껍질을 벗지 못해서
고달팠던 생을 생각한다.
썩은 몸 도려내니
남은 몸은 성성하다.
버려질 감자를 다듬어
알몸 드러내니 내 몸 같다.
아내가 깨어나면
감자 반찬을 준비한 나를
칭찬하며 좋아할 것이다.
감자를 깍으며
시골 이모에게
얻어온 감자로 반찬해
작은 교회에 가져간다던
아내는 아주 곤히 잔다.
먼저 깨어
설거지를 하고
알감자를 깍는다.
벗어버려야 좋았을
껍질을 벗지 못해서
고달팠던 생을 생각한다.
썩은 몸 도려내니
남은 몸은 성성하다.
버려질 감자를 다듬어
알몸 드러내니 내 몸 같다.
아내가 깨어나면
감자 반찬을 준비한 나를
칭찬하며 좋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