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새벽시편

패배감

침묵보다묵상 2012. 9. 25. 10:24

패배감

 

공공근로자인

40대 후반의 사내가

누런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땅바닥에 뭔가 쓰고 있다.

그러다, 고개를 잠시 들고서

검정 뿔테 안경 너머의 하늘을 본다.

저 사내가 땅바닥에 쓴 것은

참회의 글일까 분노의 글일까

저 사내가 하늘을 바라본 것은

그리움일까 인연의 괴로움일까

'시인의 창 > 새벽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편지  (0) 2012.09.29
종소리  (0) 2012.09.29
지렁이  (0) 2012.09.25
눈물의 아내  (0) 201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