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새벽시편

눈물의 아내

침묵보다묵상 2012. 9. 25. 10:19

눈물의 아내

 

술에 취하고

음란에 빠지고

도박에 뒹굴면서

완악한 폭력을 휘두르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세상 남자들을

기다리다 지쳐서 쓰러지지 않고

악악 대거리 옥신각신 싸움 않고

망할 놈 죽일 놈 저주로 떠나지 않고

불쌍한 영혼의 귀환을 위하여

새벽, 눈물의 제단을 쌓는 아내여

아버지, 저 영혼을 도말하지 마소서

아버지, 저 죄인의 죄를 제게 돌리소서

가슴 방망이 치며 탄식하며 기도하는 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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