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사랑시편
가을노래
봄꽃과
가을꽃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상처 난 몸뚱이는 싫다고
남루한 노래가 부담된다고
아니 아니라고 해서 슬펐습니다.
혼자 슬피 노래 부르다가
거기 오래 서 있는 돌들에게
너는 슬프지도 않느냐고
너는 괴롭지도 않느냐고
왜 말없이 사냐고 물어도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