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낙 화(落花)/ 이 형 기 낙 화(落花) 이 형 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스크랩] 별 헤는 밤/윤동주 별 헤는 밤 윤동주(尹東柱 1917∼1945)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스크랩] 너를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스크랩]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였지/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였지 정 채 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였지. 정채봉의 생애 동화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수많은 창 (窓) 중의 하나이..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스크랩] 당신에게 달린일 /작자 미상 (틱낫한 스님 제공) 당신에게 달린일 작자 미상 (틱낫한 제공)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 송이의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스크랩]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김 현 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스크랩] 희망가/ 문병란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운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11.25
고정희 시인의 야훼님전 상서 야훼님전 상서 고정희 야훼님! 한 사나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 추위와 각고를 끝낸 사나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멀리 멀리 떠날 줄 알았던 그, 이제는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줄 알았던 그 사나이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섬광같은 눈빛을 간직한 채 그의 기원을 묻어둔 ..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08.24
[스크랩] 사랑하는 나의고향 고향생각 사랑하는 나의 고향을 한번 떠나 온 후에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내 맘속에 사무쳐 자나깨나 고향생각 잊을 수가 없구나 나 언제나 사랑하는 내 고향 다시 갈까 아 ~ 내 고향 그리워라 .. 아~ 내 고향 보고파라 ..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08.10
[스크랩] 무슨막말이이렇게대책도없이아름다운가... 鄭洋 선생님의 시 한 편 올립니다. 제 은사님이십니다.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제게 술과 욕, 그리고 세상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 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해서 하늘이 읽기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 시인의 창/그들시편 201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