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그들시편

[스크랩] 희망가/ 문병란

침묵보다묵상 2011. 11. 25. 13:53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운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 이 희망가는 내가 마음이 곤고할 때면 언제나 낭송하는 시이다.-

 

 

 

출처 : 반석 같은 친구
글쓴이 : 푸른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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