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예수시편
금식
죄는 늘고
몸은 불었다.
이 무거운 죄로는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다.
허기지고 버려진 이들이
남부여대하는 이 세상에서
혼자서 잘 먹는 것은 죄다.
혼자서 잘 사는 것은 큰 죄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난한 마음으로 돌아가자.
광야의 외로운 그 사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