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고시원

침묵보다묵상 2012. 11. 2. 13:22

 

습관적으로 TV를 켠다.

적막을 깨워주는 유일한 친구다.

그런데 옆방에서 똑똑 두들긴다.

'너 혼자 사냐!'며 소리 줄이라는 신호다.

1.5평, 많은 죄를 짓지 않았는데

다리를 쭉 뻗고 잠들 수가 없다.

이렇게 오그라드는 게 인생인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만 같다.

고시원(考試院)이 아니라 고도원(孤島院)이다.

 

- 조호진 시인의 '고시원'(考試院)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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