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무료급식소에서

침묵보다묵상 2013. 2. 5. 10:16

한 끼니의
식판 밥을 얻어 먹기 위해
줄서서 눈치 본 적 있습니까.

 

급식 밥이 떨어졌으니
오늘은 그만 돌아가라는 말에
끊긴 줄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다
급식 창구를 우두커니 째려본 적 있습니까.

 

그런 적이 없으면서
그들의 눈물 밥에 대해
그들의 누추한 목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 조호진 시인의 '무료급식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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