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상강(霜降)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6:38

상강(霜降)

   

 

오는 겨울 올지라도

하동포구 섬진나루 오고가며

불 켠 창문 두드려 찻잔 나누고

닫힌 사립 열어 술잔 기울인다면

악양 들녘 달빛으로 환하지 않겠냐만

섬진 하구 강물들로 푸르지 않으랴만

남새밭 골 고랑에 첫 서리 내려 앉아

뒤란 감나무에 까치마저 종적 감췄다고

이녁들아 마음 문 걸어 잠그는가.

이녁들아 마음 강 꽁꽁 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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