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홀 할미꽃
중풍 든 할미꽃
영구임대아파트 통로에
하루 종일 홀로 앉아서
오매불망 누굴 기다리나
어미보다 먼저 떠난
무정한 자식 꽃들아
잡아줄 손 하나 없는
어둑어둑한 바람찬 세상아
아무리 기다려도
그 누구도 오지 않으니
가야지, 자식꽃 떠났던 슬픈 길
아무렴, 자식꽃 만나러가는 기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