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홀 할미꽃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6:32

홀 할미꽃 

 

 

중풍 든 할미꽃

영구임대아파트 통로에

하루 종일 홀로 앉아서

오매불망 누굴 기다리나

 

어미보다 먼저 떠난

무정한 자식 꽃들아

잡아줄 손 하나 없는

어둑어둑한 바람찬 세상아

 

아무리 기다려도

그 누구도 오지 않으니

가야지, 자식꽃 떠났던 슬픈 길

아무렴, 자식꽃 만나러가는 기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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