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스무 날 째
간밤에 비가 왔는지 거리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새벽공기는 상큼했습니다. 낙엽 뒹구는 가을 거리는 겨울로 접어드는데 공기의 냄새는 이와 달리 봄이 오는 듯 코끝을 훈훈하게 하였고 제 기분은 상쾌해졌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며 새벽에 나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당신을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당신 말씀대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신의 몸과 마음, 눈과 손짓 등은 늘 새롭고 또한 당신의 여러 모습이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탓에 당신과 헤어진 직후에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평온하게 잠든 당신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저 사람이 진짜 저의 사람입니까. 나의 아내가 될 사람입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주신 귀한 선물, 진정으로 감사 합니다"라고 속엣 말을 합니다. 어둠 속에서 당신을 바라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평온해집니다. 스무날 째 새벽기도. 아침 금식 사흘째 당신의 이름을 외우며 기도했습니다.
"승주씨의 열정과 뜨거운 가슴에 온유의 온도계를 달아 주소서. 언제보아도 매력적인 그 뜨거움과 정직과 진정성에 그치지 아니하고 이를 절묘하게 조절할 수 있는 지혜와 절제, 기교와 참음을 더해주소서. 생명사업에 쓰임 받고 있는 승주씨가 더욱 큰 그릇으로 성장하여 주님의 사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그의 마음과 계획을 크게 수정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두 사람, 주님의 손에 선택받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준비할 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축복이 열리게 하소서. 그로 인해 열리는 열배 스무 배의 축복을 거저 차지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울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라는 주님의 부탁을 감당하게 하소서."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계신 주님을 느낍니다. 세밀하고 세심한 간섭을 통해 예정대로 되어짐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앞날의 모든 일에서도 순탄케 인도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글을 마치려는 순간 또 다시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200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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