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의 계획을 위하여
아픈 마음을 덮고 자다가 새벽에 또 일어났습니다. 일어난 게 아니라 누군가 또 깨웠습니다. 하나님 아니면 하나님의 누군가가 또 깨우더니 말을 걸어 왔습니다.
“아파하지 마라. 너희 둘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뭔데요.”
“승주가 하고 싶다는 일이다”
“맞아, 그래요”
당신이 저에게 들려준 그 계획이 곧바로 떠올랐습니다. 버려지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치료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당신의 계획이 가슴을 쳤습니다. 아, 그럴 수 있겠구나. 주님이 우리 두 사람을 만나게 한 것은 둘이 잘 먹고 잘 살게 하려고 한 게 아니겠구나.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할 당신.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사람들 가슴만 아프게 하는 나. 주님이 우리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면 연애나 하면서 낄낄대다 흑흑대고, 알콩달콩 하면서 티격태격하며 그렇게 살게 하려고 만나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계획에 저를 포함시키려고 저를 이렇게 저렇게 훈련시킨 것은 아닐까. 혼자 그대로 내버려두면 하나님께 징징 짜기나 하고, 무엇을 해달라고 조르기만 할 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당신에게 붙인 것은 아닐까. 당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하고 그 일속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보조자의 역할을 하라고 당신을 만나게 한 것은 아닐까요?
부족한 사람을 다듬어 쓰시는 하나님. 당신이 하려는 일이 하나님의 계획이고, 부족한 저를 그 계획에 포함시켜주신다면 저는 기쁘게 그 일을 감당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당신 곁에서 그러한 일들을 할 수 있다면 내 상처는 씻기고도 남을 것이고 삶의 의미 또한 새로워 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계획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5년 혹은 10년 또는 얼마의 준비기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 일을 준비하기 위해 당신은 당신의 공부와 준비를 하고, 나 또한 그 일에 필요한 공부와 준비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당신의 사랑을 위하여
당신이 보내 주시는 아픔의 연대를 저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사랑의 깊은 연대를 저는 원하고 있습니다. 아픔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당신마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픔의 연대에서 사랑의 연대로 속히 옮겨지기를 원합니다.
당신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자꾸 커지는 소리가 제 심장에서 들려옵니다. 당신의 착한 눈빛이, 그 입술의 달콤함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심장과 가슴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참 기쁜 일입니다. 당신과 나에게 있는 상처가 이런 기쁨으로 인해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온전케 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당신을 통해 제가 온전케 되길 원합니다. 당신의 믿음과 계획이 저를 통해 더 튼튼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으며 물론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새로운 하늘을 보겠습니다.
[2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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