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만이 온전함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었을까. 아니면 천사 혹은 그 누군가였을까? 엊그제 새벽, 선명한 물음이 저를 깨웠습니다. 그 물음이 매우 선명했기에 잠에서 깨어난 즉시 무릎 꿇고 손을 모았습니다.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느냐!”
“제가 간구한 기도를 이루게 해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의심하지 말라!”
“제 기도를 들어준 적이 없잖습니까?”
“너의 기도를 들어주기에는 너는 늘 준비가 되어있질 않았다.”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이루게 해주세요.”
“나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
당신을 만난 뒤, 깨진 질그릇 같던 마음 한쪽에 그리움이 생겨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많은 생각을 낳게 했습니다. 운동하러 산에 가는 동안에도, 일하는 동안에도, 꿈속에서도 당신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 그리고 잊고 지냈던 하나님과의 약속이 저를 꿈에서 깨어나게 했습니다.
늘 온전치 못했기에 저의 기도와 그리움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겁지도 불안하지도 조급하지도 않았습니다. 편한 마음이었습니다. 저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인간적인 어떤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을 당신에게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 상처는 고통스러웠고 부끄러웠지만 담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당신이 편하게 해주셔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그 보다는 '편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언질이 저를 그렇게 하였습니다. 당신을 만나게 한 것도, 당신을 향해 시작된 그리움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기에 제가 할 일은, 할 수 있는 일은 순종뿐임을….
하나님께 순종하기보다 불순한 거래를 시도하던 어리석음을 거두면서 기도하겠습니다. 순종하면서 당신에게 향하겠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당신의 마음 또한 편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바람도 저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 또한 당신의 마음을 안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좌우하실 것이라는 것을….
시 한편 보내겠습니다. 우리 두 사람 주안에서 평안하기를….
꽃에게는
땅이 전부였지만
땅에게는 꽃이 일부였지요.
꽃은 전부를 바쳐 땅을 사랑했지만
땅은 일부를 걸고 꽃을 사랑했지요.
그래서 꽃은 시들었고
끝내 땅에 꽃잎 떨구었지요.
(졸시 '꽃과 땅' 전문)
[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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