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희망시편

적폐의 땅에서 부르는 희망가

침묵보다묵상 2014. 6. 10. 17:29

적폐의 땅에서 부르는 희망가

 

 

 

 

든다, 든다,

참사와 분노에

선거와 심판에

잠시 떨며 숨죽이던

눈물의 쇼로 우롱하던

악의 꽃이 고개를 쳐든다.

 

 

 

보아라, 보아라

악의 꽃의 연기를 보아라

가슴 없이도 사과하는 악의 꽃

눈물 없이도 울 수 있는 악의 꽃

악의 꽃에 부화뇌동하는 악의 무리들을 보아라

악의 눈물에 속은 무지몽매한 무리들을 보아라

 

 

 

꽃이었던 아이들은

생명이었던 사람들은

죽어서 재가 되었거나

차가운 주검의 바다인데

악의 꽃들은 희희낙락이다.

 

 

 

이 나라는 아주 망령된 나라

유신과 지역주의에 함몰된 나라

아이들의 죽음마저 삼키는 나라

잠시 울고 잊어버리는 망각의 나라

악의 꽃들에 몰표 하는 신민의 나라

투표도 민주주의도 무기력한 이 나라

 

 

 

악의 꽃들의 행진을 보아라

표를 적선하던 그들 좀 보아라

선거가 끝난 거리를 점령한 그들이

오만의 대가리를 쳐들고 혀를 날름이며

자식 잃은 어미아비들의 가슴에 대못질한다.

참사와 참극 세상이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간다.

부패 무능 오만한 권력이 다시 명령하고 지배한다.

 

 

 

응징을 벼르던 꽃이

고개 쳐든 악의 꽃이

독기 뿜으며 명령한다.

 

 

 

그동안 쌓여온 적폐를 일소하라!

관피아 해피아를 모조리 소탕하라!

구원파 유병언이를 속히 잡아들여라!

 

 

 

친일이 적폐인데

유신이 적폐인데

독재가 적폐인데

적폐 아비의 적폐 딸이

적폐를 없앤다고 아우성이다.

 

 

 

본다, 본다,

우리는 본다.

대가리 적폐는 살리고

꼬랑지 적폐만 자르는

국민우롱 적폐 쇼를 본다.

 

 

 

악의 꽃의

통치 좀 보아라

적폐 친위 검찰로 하여금

법치와 상식을 마구 짓밟고

극우 인사를 총리로 지명하고

나팔수를 홍보수석으로 임명하는

아아, 이런 나라 이런 세상을 보아라.

 

 

 

공화국 시민들아

이젠 가자, 함께 가자

순정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눈물의 촛불로 씨앗을 뿌리자

의로운 분노로 희망을 일구는 촛불아

의의 꽃으로 피어 악의 꽃을 뒤덮으며

적폐가를 끊어버리고 우리의 세상을 세우자

 

 

 

희망들아, 그 땅에 가려거든

촛불들아, 그 세상을 세우려거든

촛불은 꺼져도 가슴의 불은 켜두라

비통은 거두고 전망의 날을 세우라

분노는 삭이고 정의의 삶을 가르치며

나눔과 사랑과 희망의 밥상을 차려라

 

 

 

그래야, 악의 꽃들이 일소된다.

그래야, 적폐 무리가 청산된다.

그래야, 사월의 아이들이 돌아온다.

그래야, 사람이 소중한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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