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예수시편

헨리 나우웬의 '나는 소망한다'

침묵보다묵상 2013. 10. 22. 10:38

나는 소망한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한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한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한다
다른 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한다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기를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한다
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할 만한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한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런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한다
사랑하는 삶이 언제나 나의 목표가 되기를
그러나 사랑이 나의 우상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한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헨리 나우웬의 '나는 소망한다')

 

헨리 J. M. 나웬(Henri J. M. Nouwen) [저]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 1932-1996)은 예수회의 사제이며 심리학자이다. 간결한 문장과 언어로 영혼을 맑게 울리는 그의 저서들은 세계적으로 복음주의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또한 그의 책들이 세속적인 명예를 멀리한 채 그리스도적 사명감에 충실했던 삶의 과정에서 쓰여졌기에 현대 교회의 근본적인 도전을 준다.

 
1932년 네덜란드의 네이께르끄(Nijkerk) 출생으로 1957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으며 다시 6년 간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그 뒤 미국으로 건너가 2년간 신학과 심리학을 통합하여 연구하였고, 마침내 30대에 노틀담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1971년부터는 예일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81년 그는 자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죄책감과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하여 강단을 떠나 페루의 빈민가로 가서 민중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으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그러나 그는 영혼의 안식을 느끼지 못했다. 마침내 그는 다시 강단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정신지체 장애자 공동체 라르쉬의 캐나다 토론토 공동체인 데이브레이크로 들어가 1996년 9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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