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자복

침묵보다묵상 2013. 9. 2. 10:58

自服

 

쓸쓸한 갈대로 서걱이다

지들끼리 암호 주고 받다

어두움에 버려진 아이들아

 

사라진 길을 먼저 가려고

앞 다투어 경쟁하며 거품 물다

노도(怒濤)처럼 부서진 아이들아

 

어디로 가야하나요 어디로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방황하다

자기 몸을 자해하는 아이들아

 

버려졌으니 버리기 위해

부서졌으니 부수기 위해

갈 곳 없으니 사라지기 위해

그렇게 찌르고 찔려서 피 흘린

불량청소년아, 비행청소년들아

 

그건 너희 죄가 아니다.

너희 죄패를 이리 다오.  

너희들을 버린 우리 죄를 용서해라.

부서져야 할 것은 우리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슬피 울지 않은 우리 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