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동시

앵벌이

침묵보다묵상 2013. 6. 20. 15:38

앵벌이

 

명동에 가면

관광객들을 골라서

아엠 헝그리라고 하면

외국인들이 돈을 준다.

 

어떤 미국교포에게

아엠 헝그리 했더니

야이 새끼야 저리 꺼져!

그는 한국말로 욕 했지만

나는 앵벌이 영어로 욕했다.

 

앵벌이를 해도

나는 쪽팔리지 않다.

그 돈으로는 밥도 사먹고,

낙원상가 포장마차에서 술도 먹고

국일사우나에서 잠잘 수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것은 쪽팔린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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