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이웃사랑

적십자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이유

침묵보다묵상 2013. 1. 4. 16:27

저는 대한적십자회비 납부 거부자입니다.
납부를 거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만
대표적인 것은 대한적십자사의 비인도적인 행태 때문입니다.

 

최근에 외국인노동자 간암 환자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갔는데
어떠한 치료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치료비가 없는 환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병원이 치료비가 없는 외국인노동자 환자 모두를 외면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가난한 외국인노동자 모두를 문전박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서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환자들은 환영합니다. 

그 이유는 이들 환자들을 치료하면 정부가 치료비를 지불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06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의료지원사업'을 시행 중인데

회당 500만원 한도 내에서 수술 · 입원 ·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병원이 적십자병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간암 환자가 치료 도움을 받지 못한 이유는 합법체류자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십자병원은 정부의 의료지원사업의 혜택 대상이 아닌

외국인 환자를 단지 인도적인 이유 때문에 치료해주지는 않습니다.

 

적십자병원 또한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병원입니다.
그러니 치료비가 없는 환자는 당연히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비인도적인 병원을 운영하는 대한적십자사를 위해 회비를 낼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비인도적인 대한적십자사의 회원이 아닙니다. 회원이 될 생각도 없습니다.

따라서 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고지서를 발부한 대한적십자에 항의하는 바입니다.

 

적십자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적십자사 직원들의 임금이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에서 일하는
저의 임금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적인 단체가 아니라
대단히 정치적인 단체로 충분히 판단됩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 자리는 정권의 낙하산 자리라는 것입니다. 

박근혜 당선자는 어떤 인물을 총재로 임명할지 궁금합니다. 

물론 대한적십자사가 인도적인 지원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십자 정신에 훨씬 못 미치는 조직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입니다.

 

저는 올해도

일방적으로 고지된

대한적십자사 회비 고지서를
쓰레기통으로 버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