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의 자식들 3
칼 들고 위협하는
강도보다 두려운 자는
바늘귀도 통과 못할 부자
그 부자와 세도가를 위하여
빵과 포도주 만찬을 차린 부자교회
부자들이 천국마저 투기해 장악했으니
이웃의 눈물 밟히는 것은 예삿일이로다.
외롭고 쓸쓸함이 내쫓기는 건 다반사다.
오호라, 우리들의 곤고한 죄로다.
부자의 개가 되어 침상을 핥은 죄
일용할 양식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죄
핍박이 두려워 불의에 제대로 맞서지 못한 죄
가난한 이웃의 눈물을 온전히 닦지 못한 죄
제 민족에게 십자가 못 박히신 인자여!
제 교도에게 또 다시 못 박히는 인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