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예수시편

마흔 여덟, 환승역에서

침묵보다묵상 2011. 8. 10. 17:15

마흔 여덟, 환승역에서

 

살아온 생
뒤돌아보니
죄로 얼룩졌다.

 

지울 수도
다시 살 수도
없는 게 인생이다. 

 

마흔 여덟의 죄를
뉘우치긴 하겠지만
참회하려면 더 죄져야 한다. 

 

시 쓴 적도 없는데
죄패(罪牌)를 단 사내
십자가를 맨 나사렛 예수여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인자여

 

죄로 얼룩진 마흔 여덟에
못 쓴 시라도 다시 써야겠다.
못 산 인생을 다시 살아야겠다.
걸음 쇠했지만 예수를 따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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