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사랑편지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4] 새 결혼식

침묵보다묵상 2011. 8. 1. 18:13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4] 새 결혼식

 

 

2006819일 오후 2

 

사랑만이 모든 것을 온전하게 한다는 것을 믿기에

조호진은 신랑이, 최승주는 신부가 되기로 언약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을 사랑으로 만나게 하고

남은 인생을 반려자로 동행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하여 저희 두 사람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을 모시고

새 결혼식을 올리니 부디 오셔서 축복을 빌어주시고 증거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 청첩장 초대의 글

 

한 하늘 아래 어엿한 부부가 되었습니다.

외로웠던 다섯 영혼이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 하나님이 주신 은혜, 하나님이 계획한 기적입니다.

 

하얀 드레스의 당신은 백합꽃처럼 순결했고

시를 바친 당신의 시인은 발을 씻어주기로 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며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긍휼히 여기기로 했습니다.

'햇살 따스한 뜰'로 명명된 우리의 안식처에선 하나님의 귀한 자녀인 현진, , 솔이가 영육 간의 평안을 통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누릴 것이며, 저는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새 사랑의 노래들을 부를 것입니다.

 

드디어 웨딩마치 연주에 맞춰 저는 신랑이 당신은 신부가 되어 입장했습니다. 지리산의 생태가수 한치영 형은 당신에게 바친 저의 시() '청혼'을 직접 노래로 만들어 와서 불러주었습니다. 시와 노래 덕분에 가난의 죄를 상당 부분 탕감 받았습니다. 결혼식장의 꽃단장과 식순 등의 연출 기획은 당신의 작품이었는데, 결혼식을 바라본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호평하셨습니다. 영상에 담았다면 증명하기 좋았을 텐데 비용을 아끼려고 촬영을 요청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두 아들과 딸이 트리오가 되어 부른 축가와 아들친구들로 구성된 교회찬양단의 합창과 춤이었습니다. 아들딸이 엄마아빠의 새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날을 연습했고 이날 드디어 엄마아빠 앞에서 '너에게 쓰는 편지'(MC)란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고운 화음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신랑신부에게 다가와 "엄마아빠 결혼 축하해요"라며 꽃가루를 뿌려주며 감동의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이혼의 아픔으로 상처를 간직하며 살아야 했던 세 자녀가 한 식구로 거듭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객들은 눈물지었습니다. 이어서 교회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너울찬양단이 '신부를 내려주세요'(영화 OST)란 노래를 춤과 함께 부르면서 눈물의 결혼식은 이내 즐거운 뮤지컬의 한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함께 박수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늘의 주인공인 신부에게 사랑의 손짓을 보냈습니다. 저는 부동자세로 신랑의 자세를 유지했지만 활달한 성격의 당신은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신부가 너무 웃으면 딸을 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은 환하게 웃고, 신나게 웃고, 함박 웃었습니다.

 

두 번째 결혼식이니 잘해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맡았던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 김해성 목사님이 차가 막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순서를 건너뛰었고 특히, 사진사가 늦게 도착하면서 사진촬영에 시간을 뺏기느라 하객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렇게 부족했는데도 다 이해해주셨고, 격려해주셨고, 축복해주셔서 결혼식을 잘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복을 빌어주었는데 세 분의 부부가 남겨준 글이 인상적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잘 살겠습니다.

 

청첩장의 시() 보고 감동 심하게 받았어요!

정말 아름다운 두 분, 조금 뜸 들여, 이제사 만나신 만큼

찐하게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 많이! 축하드려요. - 유병익&심소연

 

하나님 안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을

가정 안에서 발견하며, 가정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날마다 체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샬롬 - 장인규&유은경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낭만적인 청첩장을 주시다니.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남편만을 선물로 받은 사람도 있고, 남편과 두 아들을 받으신 분도 계신 분도 계십니다. 다 주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최 선생님께 드리는 제 선물은 전골냄비입니다. 보글보글 맛난 찌개 끓여서 행복한 식사시간 갖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부군 되시는 분 음식솜씨 훌륭하신 것 이미 접수한 바이오니 기회 되시면 저희 내외 한 번 초대해 주십시오. 득달같이 달려가겠습니다. - 충정로 한동네 송정국&윤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