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사랑편지

[스크랩] [그대에게 부친 연서(戀書) 30]

침묵보다묵상 2011. 8. 1. 17:50

2005년 마지막 날의 아침기도


 

당신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불화(不和)의 관계였던 세상과 화해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괴로움의 술을 끊게 됐고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증오와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고 용서의 마음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외롭고 추워 웅크렸던 어깨와 팔이 펴지면서 사랑을 안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절망의 벼랑 끝을 걷던 내 걸음은 희망의 산봉우리를 향하게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어두운 과거에 끌려 다니던 습관을 끊고 밝은 미래를 개척하게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피눈물은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고 쓴웃음은 밝은 웃음이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의 영혼만이 산 게 아니라 두 아들의 귀한 영혼까지 살게 됐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참고 견딘 자에게 주의 축복이 어떻게 열리는 가를 알게 됐습니다.


사랑뿐 아니라 희망과 축복, 생명으로 오신 당신으로 인해 2005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올해 마지막 날을 당신과 보내면서 지난날의 고통과 회한은 날려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새해 첫날을 당신과 함께 하면서 미래와 비전을 설계하고 의지를 다지겠습니다.

 

주님! 어둠과 절망의 인생이었던 저에게 보내주신 한 사람으로 인해 저의 모든 것이 바뀌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주의 주신 축복을 잘 관리하며 더욱 풍성해지도록 주의 앞에 무릎 끓고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2005-12-31]

출처 : 그남자 그여자의 재혼일기
글쓴이 : 햇살 따스한 뜨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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