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중에
가장 큰 죄는
십일조를 내지 않는 게 아니고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은 것도 아니며
피눈물 흘리는 이웃을 보고도
눈 깜짝하지 않고 밥 잘 먹는
무정(無情)한 죄가 가장 큰 죄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씀에 무조건 아멘 했다.
(졸시 '아멘' 전문)
사랑이 없는 마음, 자비가 사라진 마음, 인간에 대한 애정이 메말라버린 돌 같은 마음들이 있습니다. 표정은 경건하고 거룩하며, 품위와 교양이 넘치는 이들의 마음 밭은 제 아무리 개간할지라도 개척되지 않는 황무지여서 씨 뿌린 자도 물주는 이도 황폐해지게 됩니다.
마음이 슬프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이들,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감사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 은혜가 왜 충만한 것인지, 능력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의 주신 기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금장 표지의 성경을 자랑하며 관료적인 직분에 취할 뿐입니다.
우리가 어찌하여 거룩할 수 있나요. 우리의 죄가 하늘과 땅을 에워싸고도 남을 것인데 어찌 경건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날마다 가슴을 치고 뉘우쳐도 용서받지 못할 우리입니다. 십자가는 주의 피로 얼룩졌는데, 그것도 부족해서 피 흘리는 예수에게 돌을 던지며 못을 박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주의 향기를 풍기는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말씀 듣고, 찬양하며, 교제하길 원합니다. 당신과 제가 함께 하는 주일은 주의 주신 은혜와 성령에 충만해져서 뜨겁게 찬양하길 원합니다. 당신은 뜨겁게, 저는 따뜻하게 하나 되어 기도하고 찬양하는데도 주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교회라면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어찌하든지 저는 당신과 함께 주의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우리 부부는 주님을 증거하고, 주님은 우리를 통해 역사하도록 쉬운 길은 멀리하고 힘겨운 길을 선택하기를 원합니다. 진정 이 땅에만 소망 둔 자가 아니라 우리의 구원자는 주님이라고 시인했다면 주의 나라를 소망하며 그 나라 가는 길을 기뻐해야 마땅한 것이겠지요.
저는 당신을 사랑할 뿐 아니라 존경합니다. 당신에게는 눈물과 분노가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을 향한, 특히 세상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힘겨운 처지에 놓인 이웃과 형제를 향한 따뜻한 정이 있습니다. 주님이 당신을 보면서 어찌 예쁘다 하지 않을 것이며 축복 주시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셈이 빠른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잣대를 들이대며 당신이 손해 보는 짓을 하고 있다고 야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중심은 그들에게 놀림당할 만큼 우습지 않으며 당신의 강단은 그들에게 야유 받을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야유하는 그들을 기뻐하지 않으시며 그렇게 당하면서 꿋꿋한 당신이 사랑스러워 안아주실 것입니다.
주님도 당했습니다. 경멸과 야유, 비난과 배신…. 당신은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정직한 인간의 올바른 질책마저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를 가엾이 여기시길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진정으로 배신한 이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잘해달라는 주님의 부탁을 배척한 그입니다. 노욕에 사로잡혀 자신이 쌓은 공을 스스로 허무는 그를 가엾이 여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기도 함을, 당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음을 늘 경계하며 살게 해달라고, 늘 깨어 기도하며 살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200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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