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창/눈물시편

봄날, 병동의 아내에게

침묵보다묵상 2009. 6. 27. 21:29

 

 

 

 

봄날, 병동에서

 

 

 

 

 

 

 

 

 

 

 

신장 아픈 아내여

 

아파도 부디 아파도

 

햇살 좋은 봄날에 아파다오.

 

화색 좋은 화사한 햇살처럼

 

부디 환하게 아프지 않게

 

아파도 부디 덜 아프게

 

봄엔 더 창창한 솔잎처럼

 

아파도 푸르게 웃는 그대

 

아픔도 그리하신다면 좋겠네.

 

밤새 앓던 신열도 그리하신다면

 

그대 아픔 보듬으며 쓰다듬으며

 

햇살 좋은 봄날에 아프신 다면

 

그대 아픔에 감염되어도 좋겠네.

 

내 한쪽 신장도 그대 한쪽 신장도

 

아픈 사랑 감싸는 봄 햇살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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