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하나님, 의인도 지옥가나요?

침묵보다묵상 2014. 1. 2. 10:40

하나님, 의인도 지옥가나요?

 

새해 둘째 날인 2014년 1월 2일,
오늘은 새벽예배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가슴에 맺혔던 것 때문입니다.

"자살한 노무현을 추종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떤 목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자살하면 지옥에 가는데
지옥에 간 노무현을 추종하는 사람이 많다는 속뜻이었고,
노 대통령을 추종하는 저는 그 목사의 새벽예배에 갈 수 없었습니다.

전후사정을 가리지 않고 단죄한
그 목사의 말이 가슴에 맺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지옥에 갈 죄악인가?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살한 모든 죽음을 지옥에 보내는 염라대왕 같은 존재인가?

그 목사가 내린 단죄를 가슴에 묻어두고 살다가
어제, 변호인을 보면서 아픔처럼 되살아났습니다.
불의한 시대에 맞서 자기를 던진 義人 노무현 대통령!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지옥에 갈 자살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형식은 자살이었지만 내용은 이명박 정권에 의한 타살이었으며,
자기를 따르던 이들을 보호하려고 목숨을 던진 희생이었습니다.

불의한 시대에 온몸으로 맞섰던 의인 노무현!
억울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자기를 던진 노무현!
무지몽매한 자들의 악다구니를 웃음으로 받아준 노무현!

그러므로 하나님께 이렇게 여쭙고 싶습니다.

"지옥에 갈 자들은 의인 노무현 대통령을 타살했던
소망교회 장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휘하 졸개들이고
MB의 개가 되어 보복의 칼을 든 검사들이지 않습니까?
박정희와 전두환 등 독재자에 의해 흘린 억울한 피를 씻어서
억울했던 이들이 더 이상 억울하지 않는 공평한 나라로 만들려다가
조중동과 무지몽매한 수구세력들에게 죽임을 당한 노무현 대통령은
지옥이 아니라 선한 싸움을 마친 의인으로 천국에 가야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