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그 아이들 곁으로

침묵보다묵상 2013. 11. 26. 15:09

 

그 아이들 곁으로!

 

 

부모이혼과 가난에 버려진 아이들

가정폭력과 방임에 일그러진 아이들

그 아이들이 술에 취해 몰려다닙니다.

오갈 곳 없는 가출팸 비행청소년이 돼

성매매로 옷값과 술값을 벌면서 삽니다.

삥을 뜯고, 칼을 겨누고, 절도범이 되어

약물에 중독되고 게임에 미쳐만 갑니다.

막장의 오토바이 폭주족 아이들은 쌩쌩

씨팔, 다 죽여 버릴 거야! 저리 안 비켜

세상을 위협하고 저주하다 끝내 죽어갑니다.

 

저 놈은 자식이 아니야! 당장 쫓아내!

저 놈들은 안 된다니까! 그냥 잘라버려!

저 놈들은 봐주지 마! 다 집어 쳐 넣어!

세상의 문제 부모들이 자식을 저버립니다.

세상은 아이들을 낙인찍은 채 처벌합니다.

나라도 법도 소년들을 보호할 책임을 외면하고

인도주의와 종교마저 자비의 문을 닫아버리는,

욕망과 경쟁으로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이 세상은

인정도 없이 매몰찬 바람만 불어서 아주 춥습니다.

 

안식할 집도 꿈도 없는 아이들

희망도 미래도 없이 떠도는 아이들

절망으로 뒹굴며 찌르고 찔린 아이들이

피 흘리며 신음하는 어두운 세상 모퉁이에서

그 누군가가 불을 켜서 아이들을 보살핍니다.

그 누군가가 아이들의 아픈 가슴을 안아줍니다.

어둠의 아이들과 거리의 아이들을 품에 안다가

이미 칼날이 되어버린 그 아이들을 사랑하다가

하도 많이 찔리고 찔려서 울지도 못하다 결국,

사랑을 내려놓고 떠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희망이 없어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해!

이제 그만 떠나려고 할 때 찾아오는 이가 있습니다.

 

나의 눈물겨운 그대들이여

그대들이 거저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그대들이 나눈 사랑은 결코, 족하지 않단다.

그 아이들의 찢겨진 영혼이 치유될 수 있도록

그 아이들의 허기진 가슴이 채워질 수 있도록

부디, 버려진 청소년들을 더 안아줄 순 없겠니!

부디, 어둠의 아이들을 위해 더 울어줄 순 없겠니!

힘들겠지만, 그 아이들과의 사랑을 다시 시작해다오!

아프겠지만, 그 아이들을 위해 다시 눈물을 흘려다오!

 

버려진 이들의 눈물이신 주님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찾아오십니다.

맨발의 가시밭길을 절뚝절뚝 걸어오셔서

간곡하게 부탁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 눈물을 안고 가렵니다. 부디 가렵니다.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 곁으로!

어둠 속에서 뒹굴다 죄악이 된 아이들 곁으로!

그 아이들 곁에서 울고 계시는 눈물의 주님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