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방/남자일기

죽음에 대한 준비

침묵보다묵상 2013. 10. 2. 10:08

<우리 부부가 합의한 내용>

1.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맙시다.

수명을 억지로 연장하지 말고 존엄하게 떠나기로 했습니다.

2. 수의는 입던 옷 중에 가장 종아했던 옷을 깨끗하게 해서 사용합시다.

태워질 몸에 비싼 수의를 입히기보다는 그 돈을 이웃과 나누고 입던 옷을 입기로 했습니다.

3. 수목장으로 합시다.

후손들이 찾아와 자연을 느끼면서 부모와 조상을 추억할 수 있게 합시다.

4. 가족 블로그를 만듭시다.

사진, 음성, 동영상 등을 만들고 그리우면 거기다 편지를 쓰게 합시다.

5. 이별 파티를 합시다.

죽음은 본향으로 가는 것이므로 세상과 아름답게 헤어지도록 합시다.

여기까지 의논했고, 유산 등의 문제는 더 깊이 의논하면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 아래는 퍼온 글입니다.

 

노년이 되면 당장 필요가 없는 물건은

언젠가 쓰일 때가 있겠지 하고

간직하지 말고 과감히 처분해야 한다.

 

자잘한 추억의 물건들에 집착하지 말고

책이나 옷도 정리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사후에는 옷은 모두

쓰레기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은 나에게는 소중하지만

유족이 꼭 간직해야 할 몇 장의 사진만

남겨 놓고 과감히 없애 버려야 한다.

집착을 버리면 마음의 평화가 저절로 따라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선산이 있으면 모르지만

미리 <공원묘지나 납골당>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자식들은 부모생전에 이를 미리 준비해 두지

않기 때문에 변을 당하면 무척 당황하게 된다.

 

또 혹시 있을지 모를 자녀간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하여 <유언장>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유언장은 자필로 이름, 날짜, 내용, 주소를 쓰고

서명 대신 도장을 찍어야 한다.

 

유언장은 변호사의 공증을 받아야 유효한

것으로 흔히 알고 있는데 재산 규모가 크지

않거나 분쟁의 우려가 적다면

<자필증서 유언장>으로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변호사의 공증을 받아야 놓으면 제일

확실하나, 비용 때문에 미리 겁을 먹는데

공증수수료는 얼마 되지 않는다.

 

요즘 안락사가 노년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를 하지 말라는

<사전의료의향서>를 미리 써놓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양식이 나와 있다.

 

또 <사전장례의향서>란 양식이 있어,

부의금, 음식대접, 수의와 관 등

장례의식과 절차에 대하여 세세한

항목까지 본인이 미리 작성해 놓을 수 있다.

 

장례식은 소박하고 간단하게 하고 가족들은

너무 슬퍼하지 말고, 조문객도 고인을 추억하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그가 생전에 한 많은 일의 의미를

얘기하고 한 평생을 잘 살다갔다고

축복하고 부러워하는 자리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