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 새놀이
서울에서 태어난 새놀이
스리랑카 말은 못하지만
한국말은 잘하는 새놀이
콜롬보는 몰라도 서울은 쫌 아는 새놀이
가리봉 누비며 먼지 피우고 다니는 새놀이
앞니 빠진 새놀이
눈이 큰아이 새놀이
피부가 까만 새놀이
누나 귀찮게 하는 새놀이
아무도 못 말리는 여섯 살
다문화 친구들과 어울려
자동차에 낙서한 새놀이
선생님과 엄마에게 많이
혼나고도 씩씩한 새놀이
불법체류자 엄마의 아들 새놀이
출생신고를 하지도 못한 새놀이
국적과 호적이 없어도 잘도 노는
아무리 불러도 이름 없는 새놀이
새놀아 새놀아 부르면 막 달려오는
가리봉의 개구쟁이 새놀 딘사르는
스리랑카 콜롭보에 사는 할아버지가
장군이 되라고 지어준 아주 큰 이름